내 안의 하나님 그리고 글 정유진.

딸 유진아, 어제 차려 입은 고마운 옷이었다. 아침이 아니라 오후에.

꼴찌 디카프리오 rn 2024. 2. 1. 20:36

닭 잡으러 가는 차림이 참으로 아름다웠다.

고마움이란 이런 것일꺼다.

예쁘지만 간단하게 차려입은 널

하 나 님께서는 기쁘시게 바라보셨다.

네가 아버지께 비디오를 찍어서 스스로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하였는데

아버지께서 슬로우 비디오로 찍어주셨지.

딸아 모양새만 중요한 것이 아니었어.

내 의도가 참으로 바른 것이었다.

난 내가 옷이 없어서 그것도 파카를 긴 것 하나 있는 것 외엔 

간편하게 입을 웃옷이 없지.

내가 다 차려입는 옷만 사주었으니.

잠바는 나중에 네가 돈이 좀 더 생기면 사주마.

어제 넌

코트를 입고 갔지

중고점엔 너무 차려 입는 것이었으나

안에 입은 옷들은 간소하고 간단 한 옷들이었어.

그리고 머리핀도 부러진 것.

아주 안성맞춤이었다.

딸아,

그 드레스를 네가 분별하지 못하여

보기 좋은지 아닌지 아직도 헤갈리는 것을 내가 안다.

딸아,

어미가 어제 네 가 입은 초록 색 스카프가 코트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거짓말 하더냐.

 

고마운 딸.

아비가 요즘 날 것 같다.

이제야 어미가 눈에 들어오는 듯 하다는 아비는

네가 또 많이 보듬어드린 분이지.

 

찰스 목사.

네가 설교가 답답해

이메일과 문자를 그리도 한동안 보내드렸는데

그것이 3년이 지나니 빛을 본다고 할 수 있지.

그 분이 깊이가 없으신 분은 아니라는 네 판단이었지.

 

딸아,

고민을 거듭한 후 생겨난 네 옷의 사랑스러움이란 참으로 기쁜 것이다.

 

하 나 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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